스내처 (Snatcher /スナッチャー)
1988년 발매. 코나미 개발
MSX로 발매한 스내처 (Snatcher)의 한글 패치 버전 입니다.
코지마의 초기작으로 꽤 할 만한 어드벤처 게임 입니다.
스내처
1988년 11월 26일 PC-8801MkIISR에 5.25인치 2D 플로피 디스크(360 KB) 5장으로 발매한 코나미의 사이버펑크 어드벤처 게임. 코나미 최초의 8801용 게임이기도 하다.
원제는 영문 표기 'SNATCHER'와 일어 표기 'スナッチャー'를 같이 쓴다. 프로듀서는 메탈기어 솔리드의 코지마 히데오. 메탈기어에 이은 코지마 히데오의 초창기 작품이자 코지마 히데오 특유의 작품색이 보다 명확해진 작품이기도 하다. 주제는 인간 사회를 지탱하는 '신뢰'에 관한 이야기.
SF 영화 블레이드 러너와 바디 스내처에서 모티브를 얻은 게임. 좋게 말하면 오마주이고 나쁘게 말하면 도작으로 인간으로 위장한 로봇을 제거하는 조직과 주인공은 블레이드 러너에서, 인간들을 갈아치우고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는 존재라는 설정은 바디 스내처에서 따왔다. 사실 도작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게 원작격인 작품들이 꽤나 유명한 작품들이라 보는 사람들이 못 알아볼 리도 없어서 영화 덕후인 코지마 히데오가 오마주로 떡칠을 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영화 좀 봤으면 어? 싶은 비주얼이나 상황이 꽤 나온다. 일단 비주얼은 대놓고 블레이드 러너에 스내처의 디자인은 어딘가 모르게 터미네이터스럽게 생겼다. 블레이드 러너가 모티브라는 점은 어차피 못 알아볼 사람도 없겠지만 코지마 히데오 본인도 인정한 사실.
게다가 바로 전 해인 1987년에 나와 대히트한 OVA 시리즈인 버블검 크라이시스를 대놓고 베낀 부분도 많다. 버블검 크라이시스의 주된 적으로 인간의 모습을 흉내낼 수 있으며 인간 사회에 침투해 있는 인조인간인 '부머'는, 이 작품의 스내처와 컨셉도 겹칠 뿐더러 원래 모습 역시 매우 유사하다.
메탈기어 솔리드 1편을 끝마친 코지마는 학생 시절 빠져있었던 포토피아 연속 살인 사건같은 어드벤처 게임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여기엔 당시 아케이드 위주인 코나미에서는 프로그래머가 신이었기 때문에 프로그래머에 머리를 숙이지 않아도 되는 어드벤처라면 자신이 중심이 되어 결정권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도 있었다. 또한 당시 에닉스에서는 지저스라는 어드벤처 게임을 88로 내놓았는데 그걸 보고 자신도 88이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 88로 개발을 결심한다. 회사에서는 MSX2로도 만들 것을 조건으로 기획을 통과시켜준다.
그러나 코나미 최초의 8801용 게임이다보니 개발 툴도 없는 맨땅에 헤딩 상태로 개발을 시작해서 완성에 1년 반이나 걸렸고 8801용 판매 루트도 없었기 때문에 상황은 매우 좋지 않았다. 원래 PC-8801MkIISR판은 총 5부로 계획되어 있었다고도 하고 코지마는 나머지 3~5부의 스토리를 가지고 2편을 기획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이런 사정으로 인해 후속작의 기획은 반려되고 만다. 결국 본의 아니게 반토막짜리 게임이 되고 말았다. 2부에서 튜브 라이너(일종의 지하철)를 따라 병원에서 닐슨 부부의 집까지 가는 부분도 원래는 3D 던전 게임 스타일로 만들려고 했다가 개발 일정 문제로 퇴짜를 맞고 지금의 형태가 된 것이라고 한다.[1] 스태프롤도 지금 시대에서도 지나치게 긴 수준인 무려 17분씩이나 된다.[2]
이 잘려나간 부분의 이야기는 곁가지를 쳐내고[3] MSX로 나온 SD 스내처[4]로 조금 애매하게 완결이 되는데 스내처와 SD 스내처가 세세한 설정이 많이 다르고, 기획 자체가 코지마가 만든 것이 아니었던 관계로[5] 스토리 진행이 달라진 것으로 보이지만 기본적인 틀은 후에 나온 PC 엔진 슈퍼 CD-ROM2판과 대체로 유사하다.
당초 구상된 3~5부의 이야기는 결국 1992년에 나온 PC 엔진 슈퍼 CD-ROM2버전 "SNATCHER CD-ROMantic"에서 1부 분량으로 요약되어 Act.3로 추가, 본래 구상에 가깝게 구현된 완전판이 나왔다.[6] 이것을 베이스로 하여 메가 CD[7]와 플레이스테이션, 세가 새턴으로 이식된다. 원판인 PC-8801 시절부터 연출이 약간 고어한 편이었는데[8][9] 메가 CD는 코나미 커맨드를 입력하면 무삭제로 나오고 심의가 좀 센 편이었던 플레이스테이션판은 상당 부분의 고어 연출이 잘렸다. 그런데 그냥 잘라버리기엔 아까웠는지 0.5초 정도 순간적으로 다 보여주고(...) 모자이크가 덮인다. 고어 연출이 싫은 사람이라면 이쪽을 플레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에뮬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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